차트 패턴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이론상 완벽한 셋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걸 알아봤는데도 못 들어가는 순간이 생긴다는 거다.
어센딩 트라이앵글 패턴은 구조가 단순하다. 수평 저항선에 반복해서 부딪히면서 저점이 높아지고, 어느 순간 거래량 터지면서 저항 돌파. 교과서적인 설명은 이렇다.
실전에서 본 셋업
특정 종목 차트에서 딱 이 모양이 나왔다. 저점이 3번 높아졌고, 저항선은 4만 2천원대에서 4번 막혔다. 거래량도 수렴하고 있었다. "이거 돌파하면 들어가야지"라고 메모까지 적었다.
돌파 당일, 나는 안 샀다.
왜 못 들어갔나
이유를 나중에 복기해봤더니 몇 가지가 겹쳐 있었다.
첫 번째, "혹시 가짜 돌파 아닐까"라는 의심. 두 번째, 그날 마침 다른 뉴스가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었다. 세 번째, 그냥 클릭을 못 했다.
세 번째가 제일 솔직한 이유다.
패턴을 인식하는 것과 실제로 주문을 넣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벽이 있다. 그 벽의 정체가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인지, 확신의 부재인지, 아니면 그냥 습관의 문제인지.
이 경험을 쓰는 이유는 후회를 기록하려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이 어떤 패턴에서 굳어버리는지를 파악해두고 싶어서다.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이유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