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리포트를 열 때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겁이 났다. 바이오 섹터 자체가 숫자보다 '스토리'로 움직이는 느낌이 강해서, 뭘 믿어야 할지 기준이 흐릿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유럽 자가면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침투율이 약 40~55% 수준이라는 수치가 눈에 박혔다. 오리지널 약이 여전히 절반 가까이 버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반대로 말하면 아직 먹을 파이가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침투율이 높아지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처음엔 당연히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경쟁사 바이오시밀러도 같이 늘어난다는 게 문제다. 침투율이 커지면 시장 자체는 커지지만, 가격 경쟁도 같이 심해진다. 셀트리온이 가격 경쟁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리포트 어디에도 명쾌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투자 판단 전에 PBR 가치 함정 가이드를 다시 읽었는데, 숫자 하나를 떼어내서 보면 항상 왜곡이 생긴다는 말이 새삼 찔렸다.
내가 아직 모르는 것들
미국 시장 침투 속도, 짐펜트라 직판 모델이 실제로 마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그리고 경쟁사 대비 가격 포지셔닝. 이 세 가지가 여전히 내 머릿속에서 안 풀린다. 리포트를 읽고 나서 오히려 질문이 늘었다는 게 이상한 건지, 당연한 건지.
이 종목을 직접 들고 있다면, 침투율 숫자가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나는 지금 들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숫자가 실감보다 이론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