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차트는 신이었고 차트만 알면 무조건 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했다.
컵앤핸들 패턴이 유독 '그럴듯해' 보였다.
둥글게 바닥을 다지고, 살짝 눌렸다가, 돌파. 스토리가 있어서 외우기도 쉬웠다.
실제로도 몇번 차트가 맞아 신기해했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 차트에서 찾으려고 하니까 바로 문제가 생겼다. 컵이 얼마나 둥글어야 확실한 컵이고 핸들이 얼마나 짧아야 핸들인지 그것의 기준이 전부 내 주관이었다. 내가 보이는데로 보고싶은데로 보이는 차트. 네이버 주간 차트를 펼쳐놓고 30분을 봤는데 컵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차트가 어렵다..
패턴은 사후에 더 잘 보인다
이게 내가 느낀 가장 큰 함정이었다. 이미 돌파가 끝난 차트를 보면 '아, 여기가 컵앤핸들이었네' 싶다. 그런데 오른쪽 끝이 지금인 차트 앞에서는 훨씬 불분명하다. 패턴 인식 능력이 느는 건지 아니면 내가 보고 싶은 걸 보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연습은 계속하고 있다
요즘은 SK하이닉스 일봉 차트를 매일 저장해두고 있다. 3개월 후에 돌아봤을 때 내가 패턴이라고 생각했던 구간이 실제로 의미가 있었는지 확인해볼 생각이다. 틀려도 괜찮다. 틀린 이유를 알면 되니까. 어쩌면 나의 공부가 쌓이고 쌓여서 나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부하고 공부하자. 오래 쌓인 과거의 데이터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확률적으로 좀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