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재투자가 복리의 핵심이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었다. 배당 복리 가이드에도 설명이 잘 나와 있고, 실제로 계산기를 돌려보면 20년 뒤 숫자가 꽤 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실제로 배당을 받아서 그걸 다시 같은 종목에 넣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
'이게 맞는 건가'라는 의심
배당을 받은 금액이 처음엔 연간 4만원이었다. 그게 7만원이 됐고, 지금은 12만원쯤 된다. 숫자는 늘었다. 근데 이걸 또 같은 종목에 넣을 때마다 "이 돈으로 다른 걸 사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함께 든다.
집중이냐 분산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인 것 같다. 배당 재투자가 나에게 맞는 전략인가.
숫자는 맞는데 감각이 안 따라온다
20년 시뮬레이션을 보면 배당 재투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최종 자산 기준으로 꽤 크다. 구체적으로는 연 배당수익률 3%, 연 주가상승 5% 가정 시 20년 뒤 차이가 1.4배 정도 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근데 그 1.4배가 20년 뒤의 숫자라는 게 문제다. 지금 내 손에서 빠져나가는 12만원의 무게가 더 실감난다.
이게 단순히 의지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략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신호인지는 아직 결론이 없다. 그냥 흔들리고 있는 중이라는 걸 기록해두고 싶었다.
배당 재투자를 오래 유지해본 사람이라면, 이 감각이 언제 사라지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