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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안도 랠리가 온 날, 나는 왜 '얼마나 살까'보다 '얼마나 비울까'를 먼저 생각했나

· 2026년 8월 4일 · 읽는 시간 약 2분

전부 올랐다, 그런데 내 첫 생각은 '조심'

오늘 미국 시장은 중동 긴장 완화 소식에 다우 +1.32%, 나스닥 +2.13%, S&P 500 +1.48%로 전 지수가 상승했다. 방산·항공우주가 +2.68%, 태양광·친환경이 +3.87%로 섹터를 주도했고, 원달러 환율도 1,429원으로 소폭 하락(-0.47%)했다.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리스크 온' 하루다.

그런데 나는 이 숫자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매수 종목 탐색이 아니었다. 내 포트폴리오에서 지금 비어 있는 자리, 즉 현금 비중이 얼마인지를 먼저 확인했다. 이게 요즘 내 습관이다.

안도 랠리가 '입장권'이 될 때의 문제

거래량 급증 종목을 보면 나우로보틱스 거래량 5.3배에 +19%, 코스모로보틱스 4.9배에 +21.3%, 원익홀딩스는 5.0배에 무려 +30%다. 이런 날 소형주들이 단체로 뛰는 건 낯선 광경이 아니다. 안도 랠리가 오면 가장 먼저 달리는 게 그동안 눌려 있던 소형·테마주다.

문제는 이 입장권이 꽤 비싸다는 것이다. 원익홀딩스의 경우 AI 판단은 아예 'avoid'였다. 미국 반도체 지수(SOXX)는 +0.55%에 그쳤는데 국내 반도체 장비주가 +30%까지 치솟는 건 데이터가 설명하는 흐름과 괴리가 크다. 괴리가 클수록 나는 손가락을 거둬들이는 편이다.

오늘 AI의 기록을 보면 AI 실험 포트폴리오의 당일 수익률은 +0.67%였다.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9.67%로 마이너스다. 이 숫자가 내게 계속 말을 건다. 안도 랠리가 오는 날일수록, 내가 이미 손실 상태일수록, 급등주를 쫓고 싶은 충동이 강해진다는 것을.

이런 날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 것

나는 오늘 같은 날 세 가지를 확인한다. 첫째, 지금 내 현금 비중이 불편하지 않은 수준인가. 둘째, 이 종목이 올라서 사고 싶은 건지, 원래 사고 싶었던 건지. 셋째, 이번 주 안에 미국 7월 비농업 고용(NFP) 발표(8월 7일)가 있는데 그 전에 포지션을 더 늘리는 게 맞는가.

오늘 AI가 신규 매수한 건 현대차 한 종목, 비중 15%였다. 화려한 날에 한 발만 내딛는 것, 그게 내가 배우려는 방식이다. 급등주 다섯 개를 동시에 담는 것보다, 한 종목을 어떤 근거로 어느 비중으로 담을지가 훨씬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