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내가 처음 매수했던 가격이 7만원 초반이었으니 계좌에서 숫자가 사라지는 속도가 꽤 빨랐다.
그때 내가 뭘 했냐고 물으면... 솔직히 별로 대단한 걸 하진 않았다. 뉴스 탭을 하루에 열 번씩 새로고침 했고, 반도체 수출 지표를 찾아봤고, 유튜브에서 '삼성전자 전망'을 검색했다. 삼성전자 종목 리포트를 다시 열어본 건 그중 그나마 나은 행동이었을 거다.
친구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데 그때 당시 평택 4공장인가의 일정이 밀리면서, 평택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친구는 주식을 팔라고했다, 당분간은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21만9천500원. 그때 산 것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하는 생각이든다.
공포는 숫자를 흐리게 만든다
당시 PBR이 0.9 아래로 내려갔다. 이론상으로는 '장부가보다 싸다'는 뜻인데, 막상 그 숫자를 봐도 손이 안 움직였다. PBR 가치함정 가이드에서 읽었던 것처럼, 싼 게 더 싸질 수 있다는 공포가 숫자를 무력하게 만든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그래서 나는 추가 매수를 했냐, 안 했냐. 그건 아직 말 안 할게.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기준을 갖고 있었는지가 더 궁금해졌으니까.
지금도 확신은 없다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단기에 오르는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삼성전자가 결국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다만 그 시기에 내 판단 근거가 무엇이었는지는 기록해두고 싶었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오면 이 메모가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