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사실 리포트를 끝까지 읽은 적이 별로 없다. 2차전지주? 단순하게 전기차가 잘 팔려야 상승하겠지? 생각하곤 했다.대개 리포트는 머리가 아파서 첫 페이지 요약만 훑고 결론만 챙긴다. 그러다 며칠 전 삼성SDI 종목 리포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봤다.
중간쯤에서 멈췄다. 배터리 셀 원가에서 리튬 비중이 전체의 약 25~30%를 차지한다는 부분이었다. 숫자 자체는 몰랐던 건 아닌데, 그게 EV 수요 둔화 뉴스랑 겹치니까 갑자기 다르게 읽혔다.
숫자가 다르게 보이는 순간
주가가 오르면 '역시'라고 하고, 내리면 '그럴 줄 알았다'고 하는 심리가 나한테도 있다. 그런데 원가 구조 같은 숫자는 주가 방향과 무관하게 존재한다. 리포트를 읽는 게 가치 있는 이유가 아마 여기 있지 않을까.
2024년 기준 SDI의 PBR이 한때 1배 아래로 내려간 시기가 있었다. 그게 싼 건지 PBR 가치함정 가이드를 옆에 놓고 비교해봤는데,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PBR 1이하는 낮다고 생각 중이지만 가치 함정가이드를 보면 모든 종목이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한 것
결론 없이 메모만 쌓았다. 매수도 아니고 매도도 아닌, 그냥 '다음에 더 읽을 것' 목록에 추가했다. 이게 맞는 방법인지 틀린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리포트 한 편을 제대로 씹어본 날이 그냥 흘려보낸 날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느낌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