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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트리플바텀을 공부하면서 '기다림'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했다

2026년 5월 15일 · 읽는 시간 약 2분

세 번째 바닥이라는 조건

트리플바텀 패턴을 처음 공부할 때 '세 번 바닥을 찍어야 한다'는 조건이 단순하게 느껴졌다. 그냥 차트에서 세 개의 골짜기를 찾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실제로 주간 차트를 펼쳐놓고 보면, 세 번째 바닥까지 가는 시간이 최소 몇 달에서 1년 가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론서에서 말하는 '패턴 완성'이라는 표현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패턴이 완성되는 동안 나는 뭘 하고 있어야 하는 걸까.

기다림을 견디는 게 실력인가

투자 커뮤니티에서 '존버'라는 단어는 조롱과 찬사를 동시에 받는다. 근거 있는 기다림과 그냥 손절 못 하는 기다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트리플바텀 패턴 관점에서는 두 번째 바닥과 세 번째 바닥 사이에 거래량이 줄어드는지를 보라고 한다. 수치로 보면 두 번째 반등 거래량 대비 세 번째 반등 거래량이 증가할 때 신뢰도가 높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그 기간 동안 거래량 수치를 매주 기록하면서 기다릴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두 달이 지나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시작되고, 세 달이 지나면 다른 종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차트보다 나를 먼저 파악해야 했다

어쩌면 패턴 공부보다 먼저 해야 했던 건 내가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일인 것 같다. 복리 계산기로 기간을 늘려보면 숫자는 아름답게 커지는데, 그 기간을 실제로 버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트리플바텀을 공부하면서 차트 패턴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인내 한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이게 의도한 공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