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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재테크를 안 하면 나는 매년 손해를 보고 있다

2026년 4월 28일 · 읽는 시간 약 3분

월급은 오르는데 왜 항상 빠듯할까

작년에 연봉이 3% 올랐다.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숫자만 보면 나는 오히려 실질적으로 0.6% 손해를 본 셈이다. 월급명세서 숫자는 커졌는데, 장바구니 앞에서 느끼는 감각은 왜 점점 초라해지는 걸까. 그 의문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첫 번째 이유였다.

재테크를 '돈을 불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때는 뭔가 거창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게 본다. 재테크를 하지 않는 건 그냥 현상 유지가 아니라, 매년 조금씩 뒤로 밀려나는 것에 동의하는 셈이다. 1년이면 큰 차이가 안 보이지만 10년이 쌓이면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자산이 늘고 어떤 사람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한 번 시작했느냐'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통장에 가만히 두면 생기는 일

1,000만 원을 10년 동안 예금 이자(연 3.5% 가정)로만 굴리면 약 1,411만 원이 된다. 그런데 물가가 연 3%씩 오른다고 치면, 10년 후 1,000만 원의 실질 가치는 744만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이자를 받아도 실질 구매력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걸 직접 계산해 보고 싶다면 복리 계산기에 숫자를 넣어보길 권한다. 나는 처음 돌려봤을 때 꽤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 불편함이 사실은 중요한 신호였다. '저축만 잘하면 돼'라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는데, 그 말이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재테크의 첫걸음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장벽은 '뭐부터 해야 하지'였다. 주식, 부동산, 코인, 펀드, ETF, 연금저축...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첫 단계는 거의 항상 같다. 한 달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리고 비상금 3개월치를 따로 모으는 것. 이 두 가지가 안 되어 있으면 어떤 투자도 마음 편하게 못 한다. 손실이 생기는 순간 곧바로 생활자금까지 흔들리기 때문이다.

연봉 실수령 계산기로 매달 실제 들어오는 돈을 먼저 확인하고, 거기서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빼본다. 남은 금액의 일부를 자동이체로 분리해두면 재테크의 절반은 끝난 거나 다름없다. 시드 자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떤 좋은 정보를 알아도 적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아직 뭔가를 엄청나게 이루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만 '언젠가는 시작해야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버릇은 버렸다. 시작이 늦을수록 복리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건 수식보다 체감이 먼저였다.

요즘은 매달 월급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ETF에 넣고, 남은 금액으로 관심 종목 중 한두 개를 천천히 모은다. 한 달에 큰 변화는 없지만 1년 단위로 보면 자산 그래프가 우상향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거창한 종목 발굴보다 '계속 시드를 넣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힘이라는 걸 점점 더 느낀다.

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장 확실하게 손해를 보는 방법일 수 있다. 이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는 앞으로 계속 확인해 볼 생각이다.

⚠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