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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복리 계산기 돌리고 나서 드는 이상한 감정

2026년 4월 22일 · 읽는 시간 약 1분

복리는 '마법'이라고들 한다. 워런 버핏도 말했고, 경제 유튜버마다 반복한다. 나도 그 말을 수백 번은 들었다. 주식도 복리라 하는데 주가가 우상향하고 계속 쌓여야 복리 아닌가 싶다.

만또 복리 계산기에 월 50만원, 연 수익률 7%, 기간 20년을 입력했다. 원금 1억 2천만원, 최종 금액 약 2억 6천만원. 이자 수익만 1억 4천만원.

처음엔 '오' 했다. 그다음엔 이상하게 허탈했다.

숫자는 맞는데 감정은 왜

2억 6천만원은 분명 큰 돈이다. 근데 20년이라는 시간이 옆에 붙으면 갑자기 무게가 달라진다. 20년 후 나는 몇 살이고, 그때 그 돈으로 뭘 하고 싶은지, 그 시간 동안 뭘 포기해야 하는지.

계산기는 그런 질문에 답을 안 준다. 숫자만 준다. 그게 계산기의 역할이니까 맞는 거긴 한데.

그래서 배당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20년 뒤 목돈보다 지금 당장 배당이 들어오는 구조가 더 와닿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배당과 복리 가이드를 읽다 보면 두 전략이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한다는 게 나오는데, 그럼에도 '어떤 방식이 나한테 맞는가'는 숫자가 아니라 성격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계산기를 닫고 나서도 그 이상한 감정이 꽤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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