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10억은 있어야 한다"는 말, 막연히 들어봤다. 막연하게 들리는 이유는 언제, 어떻게가 빠져 있어서다. 그래서 오늘은 숫자로 끝까지 밀어봤다.
왜 하필 10억인가
이 숫자의 근거는 흔히 4% 룰이다. 은퇴 자산의 4%를 매년 인출해도 사실상 원금이 안 줄어든다는 30년짜리 백테스트에서 나온 기준.
- 10억 × 4% = 연 4,000만 원
- 12로 나누면 월 약 333만 원
- 세금·건강보험 제외하면 실수령 월 약 270~290만 원
1인 가구 중간 소득 수준이다. 여유롭진 않아도 "일 안 해도 살 수는 있는" 경계선. 그래서 10억이 상징적 숫자가 됐다.
계산기에 숫자를 넣어봤다
FIRE 계산기에 내 상황을 넣고, 월 저축액만 바꿔 비교했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 현재 자산: 5,000만 원
- 연 수익률: 7% (장기 주식 평균치 가정)
- 목표: 10억
| 월 저축액 | 10억 도달까지 |
|---|---|
| 100만 원 | 약 22년 |
| 200만 원 | 약 15년 |
| 300만 원 | 약 12년 |
| 500만 원 | 약 8년 |
월 100과 월 300은 10년 차이를 만든다. 이게 숫자로 보니까 무섭다.
저축액 vs 수익률, 뭐가 더 셀까
이번엔 반대로 저축액은 월 200으로 고정하고, 수익률만 흔들어봤다.
| 연 수익률 | 10억 도달까지 |
|---|---|
| 5% | 약 18년 |
| 7% | 약 15년 |
| 10% | 약 12년 |
| 15% | 약 9년 |
수익률을 5%에서 15%로 세 배 올리면 9년 단축. 저축을 100에서 500으로 다섯 배 올리면 14년 단축. 초반 10년은 수익률보다 저축액이 더 큰 변수다.
복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리한데, 시간이 짧을 땐 원금 사이즈가 복리를 이긴다.
그럼 뭘 해야 하나
숫자에서 세 가지가 나온다.
- 소득을 늘려 저축액을 키우는 일이 초반 10년의 핵심. 수익률 2~3%p 올리려고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월 50만 원을 더 저축하는 쪽이 강력하다.
- 투자 수익률은 복리의 뒤쪽에서 빛난다. 자산 규모가 커진 10년 뒤부터 수익률 1%p 차이가 수천만 원으로 벌어진다.
- 10억은 끝이 아니라 지점이다. 언제까지 일할지, 어떻게 쉴지의 기준점일 뿐, 달성 이후 소비와 삶의 형태가 실제 자유를 결정한다.
💡 FIRE 계산기 외에 복리 계산기,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도 같이 써보면 저축 가능 금액이 현실감 있게 보인다.
마무리
10억이라는 숫자가 막연했는데, 계산기 한 번 돌리니 목표가 시간과 저축액의 함수로 정리된다. 오늘 내 결론은 이것 — 수익률에 집착하기 전에, 먼저 저축 가능 금액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당신의 숫자를 넣으면 몇 년이 나올까? FIRE 계산기에서 직접 돌려보고, 결과가 예상보다 짧거나 길었다면 어떤 변수가 제일 무섭게 느껴졌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