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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FIRE 계산기에 내 숫자 넣어본 날

2026년 4월 22일 · 읽는 시간 약 2분

FIRE(경제적 자유) 얘기가 유튜브에서 흔해진 지 꽤 됐다. "월 500만원 쓰려면 15억"이라는 식의 공식은 외웠지만, 막상 내 숫자를 대입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만또 FIRE 계산기에 현재 자산, 월 저축, 기대 수익률을 넣어봤다.

결과가 좀 당혹스러웠다. Lean FIRE(검소하게)는 생각보다 가까웠는데, Fat FIRE(지금 쓰는 만큼)는 정년보다 늦었다. 문제는 저축액이 아니라 지출 수준이었다. 수익률 1%p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월 지출 50만원을 줄이는 게 FIRE 시점을 2년 당긴다는 걸, 숫자로 보니 비로소 실감했다.

수익률보다 지출이 먼저

투자 커뮤니티에서 대부분의 논쟁은 "어떻게 수익률을 높일까"에 머문다. 그런데 수익률 8% → 10%는 노력과 운이 다 맞아야 가능한 일이고, 지출 컨트롤은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수익률은 시장이 정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느 해는 마이너스가 된다. 반면 지출은 100% 내가 정한다. 통제 가능한 변수에 시간을 쓰는 게 합리적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계산기 결과를 보고 나서야 그 합리성이 가슴에 닿았다.

4% 룰의 함정

흔히 인용되는 4% 룰("연 지출의 25배가 모이면 FIRE 가능")은 미국 시장 데이터 기반이다. 한국 투자자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엔 환율 위험, 세제 차이, 의료비 구조까지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25배가 아니라 30배를 잡고 다시 계산했다. 보수적으로 잡았더니 FIRE 시점이 4년 미뤄졌다. 안전 마진을 넣는 순간 현실 감각이 돌아온다.

계산기의 역할

계산기는 결론을 주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선택이 10년 뒤 어디로 연결되는지는 보여준다. 그거면 충분하다.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복리 계산기도 한 번씩 같이 돌려보길 권한다. 세전 연봉으로 계획을 세우면 실제 통장에 쌓이는 속도와 차이가 꽤 크다는 걸 곧 알게 된다.

관련 도구 — 경제적 자유 D-Day, 복리 계산기, 연봉 실수령액

⚠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